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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의 낮아진 물가 전망, ECB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미주투자 2025. 4. 18.

유로존의 낮아진 물가 전망, ECB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높인다

유럽중앙은행(European Central Bank, ECB)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배경에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전망이 예상보다 낮게 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가 2025년 4월 초 실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6년 1.9%, 2027년 2.0%로 기존보다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이는 ECB가 중기적으로 물가 안정 목표(2%)에 근접하고 있다는 판단을 뒷받침하며, 금리 인하의 논리를 강화하는 요인이 됩니다.

또한,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도 다소 낮아졌습니다. 2025년 GDP는 0.8% 성장으로 전망되며,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소폭 낮은 수치입니다. 무역과 성장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정책은 단기적으로 수요 충격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ECB는 선제적인 금리 인하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이 유럽연합에 10% 수준의 관세를 적용한 상황에서, ECB는 실물경제 방어와 물가 안정 목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1. 2026~2027년 물가 상승률 전망이 각각 1.9%, 2.0%로 하향 조정됨
  2. 유로존 2025년 GDP 성장률은 0.8%로 기존보다 소폭 하락
  3. 미국 관세로 인한 글로벌 수요 감소 우려가 금리 인하 논리 강화

 

ECB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내부 의견

현재 시장에서는 ECB가 이번 주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습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4월과 6월에 각각 한 차례씩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예치금리(deposit rate)는 2.0%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는 통화정책의 ‘중립금리’(경제를 과열시키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이상적 금리) 수준으로 평가되는 범위 안에 있는 수치입니다.

ECB 내부에서도 인하 필요성에 대한 신호가 나오고 있습니다. 프랑수아 빌루아 드 갈로(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관세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더욱 분명히 만들었다”며 조속한 인하에 동의했고, 핀란드와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들도 유사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반면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의 요하임 나겔 총재는 “데이터에 기반해 책임 있게 판단할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의 로버트 홀츠만은 “현재로서는 인하 근거가 부족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온도차는 ECB 내부에서도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유로화 강세와 에너지 가격 하락이 인플레이션 둔화 견인

최근 유로화는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유로존 수입 물가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환율 효과와 에너지 가격 하락은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유가 하락과 유로화 가치 상승은 소비자 물가의 하방 압력을 높이며, ECB가 통화 완화 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미 유럽의회에서 “관세는 단기적으로는 물가를 올릴 수 있지만,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는 부정적 영향”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는 통화정책 방향 설정에 있어, 단기적 물가 움직임보다 중장기적인 수요 감소 효과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이 미국의 관세에 대해 과격한 맞대응을 자제한 것도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제 불확실성 속 ECB의 전략적 선택

미국의 관세 부과 이후 유럽은 단기적인 수요 충격과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 간의 균형을 맞춰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ECB는 정책 방향을 신중하게 조정하고 있으며,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4월 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추가적인 완화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독일의 대규모 재정 확대 약속이 경제 심리를 일정 부분 지지하고 있기 때문에 ECB가 공격적으로 금리를 낮출 여지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한편, 일부 분석가들은 시장이 너무 낙관적이라는 점을 지적합니다. RBC 캐피탈마켓의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관세 발표에 즉각 반응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6월 추가 인하 기대는 다소 앞서간 판단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며, 정책 결정에는 변동성이 수반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ECB는 지속적인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유연하게 정책을 조율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ECB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글로벌 무역에 타격을 주고 있으며, 유로존 역시 이에 따른 성장 둔화 우려 속에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해졌습니다. 유로화 강세, 에너지 가격 하락, 미국과의 무역 긴장 완화 가능성 등은 ECB가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책 결정에는 여전히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일부 중앙은행 총재들의 신중한 태도, 시장의 과도한 기대, 미국의 추가 조치 가능성 등은 향후 정책 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ECB는 실물경제와 물가 흐름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유연한 정책 운영이 필요합니다. 향후 수 개월간 ECB의 움직임은 글로벌 금융시장과 유로존 경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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